이제는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 그전 같지 않다 삼겹살 곱창 갈매깃살 제비추리 두꺼비 오비 크라운 아리랑 개나리 장미 라일락 비우고 피우고 노래했는데 봄 여름 지나 가을 저물도록 얼굴 한 번 못 보다가 아들딸 결혼식장에서나 문상 간 영안실에서나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지 오늘 헤어지면 언제 또 만날까 영영 오지 않을 봄을 기다리듯 다 헛말인 줄 알면서도 자주자주 만나자 약속하고 헤어지지 그래그래 마음으로야 좋은 친구 자주 만나 겨울강 강물소리 듣고 싶지만 예쁜 아이 착한 녀석 새 친구로 맞이하는 아들딸 결혼식장에서나 그냥 그렇게 또 만나겠지 이제 언젠가 푸르른 하늘 노을빛으로 물들고 저녁별이 눈시울에 흐려지면 영안실 사진틀 속에 홀로 남아서 자주자주 만나자고 헛약속한 친구들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겠지 다시는 못 만날 그리운 친구야 죽음이 꼭 이별만이랴 이별이 꼭 죽음만이랴 .. 오탁번님의 글..- 이별 ♬..김인배/ Trumpet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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