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는다는 건 나를 비우는 일이다 머리를 비운 기억상실 가슴을 비운 욕망상실 뼈를 비워 아픈 바람을 맞으며 살은 점점이 분해되어 허공으로 비산하는 것 늙는다는 건 살아서 몹시 그리운 사람 저승에서 만날 수 있을까 서러움보다는 설레임으로 산산히 부서지는 나를 느끼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새벽를 맞이하는 것 아, 오그라져 바스라져 폐기직전의 해골 닮은 나를 그대는 기억할 것인가 잊혀지는 나의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어차피 터럭같은 인생 무거운 몸으로 신세를 지느니 물 위의 소금쟁이처럼 가벼워져도 영육이 자연스레 해체되어 완벽하게 환생할 수 있도록 내 사랑을 위하여 오래오래 살아야 할 일.. 늙는다는 건..- 공석진 ♬..Romantico.. - Giovanni Marra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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