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그림자 사랑../ 詩, 백초임호일

노을 그림자 2017. 2. 14. 22:19





내 그림자가 움직이는 걸 보았다
앉으면 따라 앉고
그리워하면 같이 그리워하고
울면 같이 울기도 한다
한잔 술에도 같이 따라 취하고
가로수를 붙들고 울컥 토해버린 서러움에
비틀거리던 눈물 잃어도
같이 잃고 만다

우리는 사랑을 할 때도 같이했고
이별을 할 때도 똑같은 이별을 했다
견디지 못할 만큼 아픈 날에는
나보다도 내 그림자를 더 걱정했었다

가슴에 파고드는
가시 같은 그리움을 이제는 보내주자고
억지웃음으로
서로에게 위안을 준다

내 그림자를 위해 살아도
그림자가 나를 위해 살아도
우린 사랑에 약속을했다
사는 날까지 똑같이 사랑하자고..

그림자 사랑..-  백초임호일

♬..사랑의 진실--어니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