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가을 길을 걸으면.. / 김세실

노을 그림자 2020. 10. 5. 23:59




가을 길을 걸으면
낙엽을 밟지 않아도
왠지
낙엽밟는 사그락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라


한 잎 두 잎 무심코
흘러내리는 낙엽을 보며
나의 생은 어디쯤 왔을까
순간 사색에 잠겨본다


만추의 계절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
사락 사락 자꾸만
깊어져 가는 걸까


한번쯤 내려놓고픈
인생의 무거운 짐들...


흩날리는 이피리처럼
다 떨구어내고
휴식하라고
넌지시 말하고 싶은걸까


가을 길을 걸으면
나는 잠시 흩날리는
낙엽이고 싶어라


아름다웠던 청춘도
빛바랜 추억도
안타까운 꿈도
다 날려 버리고


또 다른
자아의 잉태를 위해
기다림을 준비할 때
인생은 진정 가치있다고
가을은 나에게


속삭이는 것일까 ..


가을 길을 걸으면.. - 김세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첼로댁 CelloDe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