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그대여, 가을이 갑니다.../ 김춘경

노을 그림자 2020. 10. 11. 23:19

 






사랑하는 사람은
가을을 만나 가을에 이별 한다는
가을에 추억을 두면
한없이 낙엽이 진다는
그대여
당신의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해질녁
슬픈 음악을 들으며
끝없이 무너지는 꿈을 꾸어도
한잔 술에 모든 걸 저버려도
결코 버릴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그대여
당신의 가을은 가고 있습니다.


바람 앞에
소리 없이 숨어 우는
아름다운 그대,
하늘 그립고 바다 그리운
당신 가슴엔 이 시각에도
속절없이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그대여
당신의 가을을 이대로
보내시렵니까..

그대여, 가을이 갑니다...- 김춘경

김민기 - 가을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