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가을 밤에 마시는 커피 한잔.. / 안 세진

노을 그림자 2020. 10. 28. 22:41

 






갈색 빛 낙엽이 떨어집니다.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차 한잔에 세월을 넣어 보았습니다.
인생 한 모금이 목줄기 타고 내려갑니다.


하얀 눈 꽃가루
사랑이란 이름으로 서서히 녹아내려
삶과 함께하는 책 한권에 아름다운 추억을 잉태합니다.


차 한잔에 모두에게 공평한 하루를 넣었습니다.
혼자만을 생각하는 시간 한 모금이 넘어갑니다.


희망은 눈앞에 있었고
자명종 시계가 소중한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차 한잔에 고독한 마음을 넣었습니다.
쓸쓸한 가을 한 모금이 흘러 내려갑니다.


혼자 가는 인생길 쓰디쓴 커피 한잔에 담아
아쉬움 남기고 가을 밤은 서서히 깊어만 갑니다..




최백호-낙엽은 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