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갈겨 쓴 낙서도 시(詩)가 되는 이 가을에 사랑 한번 나누자 짙은 애무 아니라도 팔랑이는 잎으로 봄 여름에 숨겨 왔던 속내를 토하면서 노란색 빨간색 구름꽃을 피워보자 주체 못 할 욕정은 불을 뿜는 활화산 정념은 농익어 단맛 밴 열매인 걸 석류의 벌어진 입 무음의 교성으로 겨드랑이 간질이는 살랑바람 속에서 샐비어 빛 입맞춤을 으슥한 빈자리 고르지 않더라도 너 나 마음에는 한결같은 욕구를 굳이 숨겨야 할 이유 있을까 깨끗이 털어놓고 발가벗는 나무처럼 사랑 한번 해 보자 이 눈치 저 눈치로 가슴이 열병하고 깊어지는 사색이 발은 잡는 미련은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낙엽 같은 눈물로 몰래 저마다가 숨겨둔 이름 하나 버림이 아쉬워 홀로 껴안은 체 종종걸음치지 말고 발가벗는 나무처럼 툭 까놓고 한(恨) 풀릴 목소리로 크게 한번 불러보자 그래, 이 가을에 고해(告解) 같은 이 가을에.. 김재성 - 가을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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