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눈물속에 그대 얼굴을 묻는다../ 이민숙

노을 그림자 2021. 6. 19. 23:16

 




그리워 눈을 감아도
더 깊고 아프게 떠오르는 얼굴

어둠 속에서도 느낄 수 있고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도
흔들림 없이 그려낼 수 있는 것은

그대 자취에
묻어 있는 뜨거운 그림자
사랑했던 그 얼굴이었습니다

문 닫으면 사라지려나
바람 불면 날아가려나
시린 발 끝에 묻어나는

그대 잔상이
하늘 끝에 매달려 우는
초승달 너머로 사라지려나

보이지 않는
긴 침묵 속에 사라지려나
간절한 보고픔 밟고 사라지려나

아무것도
비워내지 못하는 마음을
눈물로 닦으며 오열하는 밤

뜨거운 볼 타고 내리는
눈물방울 속 새겨지는 그리움이

글썽이는 눈 속
서글픔으로 아프게 배어듭니다

아픔이
가슴 속 시린 가지 끝에 맺혀
그대 환상이란 꽃으로 피어나면
차라리 눈 감고 맙니다

눈 감으면 잊혀 지려나
환한 불빛 타고 넘나드는
기억 속 상념이 지워 지려나 했는데

감긴 눈 깨우며 피어나는
눈물겨운 꽃은 너무도 익숙한
기억 속 환상이란 꽃이었습니다

눈 떠도 잊히지 않고
눈 감아도 서러운 환상의 꽃으로
피어나는 눈물겹도록 사랑했던 얼굴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회오리바람 타고 자꾸만 번지면서

가슴에 스미는 것은
살이 익는 것 같은 뜨거운 아픔 속
 
불기둥 만들고 마는
타오르는 그대 얼굴이었습니다..

눈물속에 그대 얼굴을 묻는다..- 이민숙


♬..조아람- Limmens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