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매요..

내 생의 첫 여인../ 이영균

노을 그림자 2021. 8. 10. 22:28

 




두근거림이 가라앉지 않는다
아프다는 소리
보고 싶다는 말을
그녀는
“바쁠 텐데.”라고 한다
병실문이 열리고 백발의 초라한 그녀가 날 반겨 글썽인다

세상에 태어났을 때 제일 먼저 내 입에 양식을 넣어준 여인
아직도 난 그녀를 보면 맨 처음 솜사탕 같던 달콤한 그 젖꼭지가 그립다
손을 부여잡다 너무 꽉 쥐면 부서질 듯 가녀린 느낌에 울컥 서러움 복받쳤다
어쩌면 이토록 이나 하는 맘 스스로 돌팔매를 맞는다

“어머니.”그 한마디뿐
말문을 잇지 못했다

애써 던지는 염려 말라는 그녀의 엷은 웃음 병실 창밖으로 하얗게 내리고 있었다
‘저 눈처럼 빨리 나으세요.’
흰 눈 내 눈물도 감추어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