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가난한 사랑 ../ 안성란

노을 그림자 2023. 3. 30. 17:54




마음이 작아서
전부를 담지 못하고
생각이 짧아서
당신에게 아픔을 주었습니다.

머리에 만든 주머니가
너무 작아 내 아픔만 담았고
가슴에 만든 가방이 아주 작아서
당신의 슬픔을 담을 수 없었습니다.

눈물샘이 말라
빨갛게 충혈 된 눈빛을 감추고
차마 흘리지 못한 눈물은
내 가난한 사랑으로
쓸쓸히 내리는 빗방울이 되어서
하얀 기다림의
꽃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가난한 사랑..- 안성란

♬..The saddest thing..- 양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