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죽도록 사랑하고 또 사랑만 하다가 ../ 전현숙

노을 그림자 2024. 11. 12. 16:53






죽도록 사랑하고 
또 사랑만 하다가 가자는 당신
목메어 무슨 말을 할까요
죽은 듯 살아왔다는 세월
온갖 인연 다 피하고 피했다면서
차마 바라보지 않으려 
무던히 아팠다는 당신
줄곧 신경 쓰였던 
눈물 가득한 
섬 하나, 
영혼이 찢어지는 고통 속에서도
욱신거리는 가슴 외면하며 
잘도 걸었다 했는데
내면에 뜨겁게 타오르는 
붉은 그리움,
비명소리 범람하여 쓰리다 하셨나요?
이젠 더이상 밀어 두지 않겠다 하셨나요?
그래요, 이제는 그 모든 것 
꼭 끌어안고
죽음의 골짜기로 침몰하더라도
죽도록 사랑하고 
또 사랑만 하다가 
진저리치게 허기졌던 지난 세월 다독이며
서로의 눈물 핥아주며 
그렇게, 그렇게 살아보도록 해요.. 


죽도록 사랑하고 또 사랑만 하다가 ..- 전현숙

♬..Ilana Avital - Sympathy(동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