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가을 고해 ..외/ 홍수희

노을 그림자 2024. 11. 15. 15:41





가을 고해 ..- 홍수희

이 가을 나는 몹시 아프다
사랑도 되지 않고 미움도 되지 않는다

그대를 온전히 사랑한 적이 없고
그대를 제대로 미워한 적도 없다

늘 어정쩡한 거리에 서서
곁눈질만 하였다
나의 삶,

차라리 이 가을
그대를 절실히 미워하다가
차라리 이 가을
그대의 발을
내 눈물로 씻기고 싶다

저 지는 낙엽처럼
나도 나에게
이별하여 죽어지고 싶다..

낙엽 한 잎 ..- 홍수희

나무에게도 쉬운 일은 아닌가봅니다
낙엽 한 잎 떨어질 때마다
여윈 가지 부르르 전율합니다
때가 되면 버려야 할 무수한 것들
비단 나무에게만 있겠는지요
아직 내 안에 팔랑이며 소란스러운
마음가지 끝 빛 바랜 잎새들이 있습니다
저 오래된 집착과 애증과 연민을 두고
이제는 안녕, 이라고 말해볼까요
물론 나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미애 - 낙엽은 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