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장국밥 추억 / 글, 김용화

노을 그림자 2012. 3. 4. 00:53

 





엄마 따라 시오릿길 
삽다리장에 가면
아버지는 슬며시 아들 손목
이끌고
월성상회 골목
국밥집으로 들어가셨다
 
더운 장국에
흰 쌀밥을 만
장국밥 한 뚝배기 훌쩍
비우고 나면
노랗던 하늘이
조금씩 푸르게 보였다

 
입술 닦으며
국밥집을 나오면 엄마는
장바구니 끼고
먼 하늘만 보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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