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매요..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노을 그림자 2024. 9. 14. 16:33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 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 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Mother of Mine.. (나의 어머니)






 

'아-! 어매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어머니 / 시, 이근대  (0) 2025.03.07
엄마와 나들이 ../ 정외숙  (0) 2024.08.20
달콤한 어머니../ 홍영철  (0) 2022.07.02
부모님 살아계실 때../  (0) 2021.08.14
내 생의 첫 여인../ 이영균  (0) 202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