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흐린 독백 ../ 지소영

노을 그림자 2024. 10. 16. 16:05




후회보다 사랑을
아쉬움보다 아낌없이
나보다 당신 먼저
그러고 싶었는데
돌아보면 욕심이고 이기였고
성숙하지 못했다

나에게 자만했고
작고 소소한 것으로 행복하자
입술로만 되뇌는
가난한 가슴
포장에만 급급해하지 않았는지
안다고 하면서도 모르는
엄마의 자비로 베풀지 못하고
세월을 거슬리진 않았는지

진실은 아끼고
나를 닫고 살지는 않았는지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동쪽 하늘에
남루한 어제를 씻으며
가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나의 나는
슬픈 훈련과 설익은 비를 맞고 있다
연습이 없는 인생인데 말이다..


흐린 독백 ..- 지소영

♬.. Invisible love(보이지 않는 사랑) - Richard Clayde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