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첼로소리 ../ 시, 한수산

노을 그림자 2016. 7. 16. 22:01

 






사랑이란 누군가를 누군가에게
젖어들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서로가 서로에게 젖어드는 것

그래서 서로 섞여
하나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섞이지만 끝내
각자로 남는 그런 것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가슴 저 밑에서 울려오는
첼로 소리를 듣는다

그토록 자기를 주장하면서도
그러나 첼로는 다른 소리를
억누르지 않고 스며들지 않던가

때로는 너무 낮고 낮아서
연기처럼 밑을 서성거리다가
때로는 장중하게 울리는
그 첼로의 소리를..

첼로소리 ..- 한수산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첼로(Raining Vers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