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16

사랑법../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 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사랑법..- 강은교 ♬..Mary Hopkin - If You Love Me (Really Love Me)

시와그리고.. 2025.04.29

나는 그의 냄새를 사랑했다 .. / 전경린

그의 냄새가 나는 공간에서는 세상을 향해 긴장을 풀 수 있었고 세상이 어디로 흘러가든 내 인생에 몰두할 수 있었다. 나의 꿈은 그런것이었다. 그의 전 생애동안 오직 나만을 사랑하고 나 또한 단 하나의 남자만을 사랑하며 평생동안 하나의 생을 온통 함께 사는것. 우리의 냄새를 다른 냄새와 뒤섞지 않는 것. 나의 꿈은 그것뿐이며 그것은 흡사 하나의 이념과 같이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믿었다.. 나는 그의 냄새를 사랑했다 ..- 전경린♬..Romantico.. - Giovanni Marradi

시와그리고.. 2025.04.28

비에 젖은 가슴에 추억의 비는 내리고../

비에 젖은 가슴에 추억의 비는 내리고 ...바람은 언제나 흔적없이 다가옵니다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너무도 많은 여러것들과 함께하여 찾아옵니다 그러다 깨닫고 보면 막연히 잃어버린 것들이 가슴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곤 슬픔을 느끼곤 합니다 바람은 어쩌다 비를 앞세우고 오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보슬 보슬 비가 내립니다 우두커니 창밖을 바라보니 어둠속에서 배회하고있는 참 많은 바람들이 몰려 다닙니다 어쩌면 잡히지 않는 막연한 그리움만 오래된 가설극장의 포스트처럼 비에 젖은 가로등아래 수북히 남습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날엔 오래되어 빛 바랜채 흑백으로 남겨져 있는 추억담긴 사진들을 정리하기도 하고 돌아갈 수 없는 내청춘을 잊기위하여 내 안타까운 날들을 차마 잊기위하여 내리는 비는..

당신의..그런 당신이..당신과 내가 ../

당신의..그런 당신이..당신과 내가 ...당신의 ... 고운마음씨가 좋아 아무도 모르게 내마음 깊숙히 넣어두고 보고플... 때마다 혼자만 살짝 꺼내어 보는 한사람이 내 안엔 있습니다 그런 당신이... 좋아 밤마다 찾아오는 사랑의 목마름으로 당신과 나의 사랑을 고스란히 가슴안에... 지어진 나만의 집 속에 두어버린 한 사람이 내안엔 있습니다 그런 당신을... 너무도 사랑하지만 지금은 함께할수 없는 사랑이기에 같이 할수 있는 나날 들을 먼 훗날 꿈꾸며 당신과 내가... 나눈 소중한 사랑이 헐벗지 않도록 고이 간직해 두고픈 한 사람이 내 안엔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내 가슴 깊이 간직해 두고픈 그렇게 내안에 ... 사랑이란 집을 지어버린 한 사람이 ..

바다의 소야곡 ../ 박소향

너 없이도 늘 푸른 바다로 간다 상처가 나면 어떠랴 고독마저 보이지 않는 그 바다에 푸르게 묻히고 싶다 바람에 잠긴 노을은 꿈을 꾸는데 허옇게 바닥을 드러내놓고 달려드는 저 파도를 어쩔 것인가 을씨년스런 시간 속에 묻혀 묵은 껍질을 벗지 못한 나는 꿈이라도 꾸어야지 가슴을 비운 물거품처럼 지치기라도 해야지 어딘가에서 상처를 내고 숨어버린 사랑했던 날들이여 바람이 빠져나간 머리카락 사이로 실신한 바다가 보일 때까지 침묵에 시달리게 하라 혼돈의 밤 물결 위에 가라앉은 너를 그만 잊게하라..바다의 소야곡 .. - 박소향♬.. Le Concerto De La Mer(바다의 협주곡) - Various Artists

시와그리고.. 2025.04.21

다시 사랑하기 위하여.. 외/ 홍수희

다시 사랑하기 위하여 ../ 홍수희 사랑으로 아파 본 사람은 안다 사랑은 포기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바램이 하나씩 생길 때마다 지우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는 것을 그 기대가 저 혼자 자라 내 마음의 순수를 갉아먹기 전에 결점이 많은 그대로의 당신은 얼마나 인간적인가 울고 웃는 그대로의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랑이 어느 날 기대도 없이 등뒤에 감춰둔 꽃다발처럼 놀라운 선물을 고백하도록 사랑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 홍수희 그대의 한숨이 들릴 만큼의 거리에만 서 있을게요 그대의 눈빛이 보일 만큼의 거리에만 서 있을게요 다시는 아프지 않게 너무 가까이 서 있지 않을게요 다시는 아프지 않게 너무 멀리에 서 있지도 않을게요 언제나 이웃해 있는 비오는 날의 두 그루 은행처럼 온몸..

시와그리고.. 2025.04.15

아파하지 말아줘요../

당신 나로인해 슬퍼하지 말아줘요 당신 흘리는 눈물 제가 닦고 당신 눈물까지 제가 흘리며 슬퍼하고 당신 아픔까지 제가 끓어 안으며 눈물 흘리테니. 당신 나로인해 슬퍼하거나 눈물 흘리며 아파 하지 말아줘요. 너무나 사랑했던 당신, 당신으로 인해 당신 사랑으로 인해 예쁜 사랑이 될 수있어 너무도 행복했어요. 그런 당신이 지금 나로인해 아파하고 있다면, 그런 당신이 지금 나로인해 슬퍼 눈물 흘리고 있다면, 난 당신 보낸거 후회할지도 몰라요. 지금 내 두눈이 흐려지지만. 지금 내가슴이 메어오지만. 당신 사랑받았던 그 기억으로 난 그렇게 살테니. 부디 아파하며 힘들어하지 말아줘요. 밤하늘의 별처럼 그렇게 당신맘에 떠있을테니. 비오는날엔 비가되어. 바람부는날엔 바람이되어. 그렇게 당신 뜨거운 가슴에 남아 있을테니. ..

쓸쓸한 날의 연가 ../ 고정희

내 흉곽에 외로움의 지도 한 장 그려지는 날이면 나는 그대에게 편지를 쓰네 봄 여름 가을 겨울 편지를 쓰네 갈비뼈에 철썩이는 외로움으로는 그대 간절하다 새벽 편지를 쓰고 허파에 숭숭한 외로움으로는 그대 그립다 안부 편지를 쓰고 간에 들고나는 외로움으로는 아직 그대 기다린다 저녁 편지를 쓰네 때론 비유법으로 혹은 직설법으로 그대 사랑해 꽃도장을 찍은 뒤 나는 그대에게 편지를 부치네 비오는 날은 비오는 소리 편에 바람 부는 날은 바람 부는 소리 편에 아침에 부치고 저녁에도 부치네 아아 그때마다 누가 보냈을까 이 세상 지나가는 기차표 한 장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네..쓸쓸한 날의 연가 ..- 고정희 ♬..Mariage d'Amour - Paul de Senneville (Jacob's Piano)

시와그리고.. 2025.04.14

삶과 사랑 ../ 심성보

눈을 감고 생각해 보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사랑하고 있다는 것 그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혼자일 때를 생각하라 외롭고 쓰라린 밤 술 한잔에 기우는 쓸쓸한 밤을 생각하라 몸이 추운 것이 아니라 마음이 추워 마시던 쓴 술 한잔을 생각하라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면 그에게 내 마음을 다 주어라 내 마음 전부를 갖다 바쳐도 아까워하지 마라 인생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것 혼자가 아닌 둘이 되어 가야 하는 길 많은 사람을 사랑하라 누군가가 미워져도 그를 사랑하라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거리에서 방황하던 지난날을 잊지 마라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하늘에게 감사하라 인생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하라 혼자가 아닌 둘이 되어 걸어가라 목숨마저 그의 가슴에 걸어둬라 숭고한..

시와그리고.. 2025.04.14